폰이 베개 옆에서 진동했다. 이불을 뒤집어쓴 준호의 손이 겨우 빠져나와 화면을 더듬었다.
“누구야, 아침부터….”
목소리는 쉰 데다 끝이 잘 붙지 않았다. 장례식 다음 날인데, 다들 좀 놔두지.
눈을 겨우 뜨자 파란빛 알림창이 시야를 찔렀다.
[인스타그램]
[oo_hee 님이 새 사진을 올렸습니다.]
“……어?”
준호의 손가락이 공중에서 멈췄다. [oo_hee]는 그의 엄마 계정 이름이었다. 어제 불태웠는데. 머릿속으로 어제 본 영정 사진과 하얀 꽃들이 번개처럼 스쳤다.
“아빠가 올렸나?”
그는 애써 대수롭지 않은 쪽으로 생각을 몰았다. 계정 정리한다고 그러더니. 폰 화면을 두 번 눌러 인스타 앱을 열었다.
검은 띠가 둘린 엄마의 프로필 사진이 먼저 떠 있었다. 사진 아래, 조용히 떠오르는 숫자 1. 새 게시물 표시였다.
“진짜네….”
준호는 숨을 아주 얕게 들이켰다. 손가락 끝이 엄마 아이디를 눌렀다. 피드 맨 위, 가장 최근 사진이 천천히 로딩됐다. 회색 네모 안에서 동그란 로딩 표시가 몇 바퀴를 돌았다.
사진이 완전히 나타났을 때, 준호는 상반신을 벌떡 일으켰다.
“야.”
딱 그 한 음절만 입에서 튀어나왔다. 화면 속엔 낯선 카페도, 하늘도, 음식도 없었다. 좁은 방, 벽에 붙은 야구팀 포스터, 창문 옆 책상. 자기 방이었다.
“장난치나….”
준호가 폰을 더 얼굴 가까이 가져갔다. 사진 왼쪽 구석, 구겨진 이불 모서리에 붉은 얼룩이 보였다. 어제 새벽, 장례식장 가기 전에 대충 벗어 던진 그 이불이었다.
“아, 씨.”
손이 저절로 이불을 젖혔다. 침대 위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다만 장례식장에서 가져온 흰 국화 몇 송이가 말라 붙어 있었다.
“준호야, 안 자?”
문 밖에서 아버지의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
“일어나면 국 한 숟갈이라도 떠.”
“응….”
대답은 했지만 문 쪽을 보지도 않았다. 눈은 핸드폰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아빠.”
잠시 망설이다가 준호가 불렀다.
“왜.”
“엄마 인스타… 아빠가 올렸어?”
복도 쪽 발소리가 멎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