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또 백업 안 하셨죠."
류진의 오른쪽 귓불 안쪽에서 목소리가 울렸다.
"오늘은 잔소리 좀 늦게 시작하네."
그는 턱을 괴고 홀로그램 모니터를 내려다봤다.
네온사인이 창문 밖에서 파랗게 튀어 들어왔다.
[NEON MEMORY - 기억, 삽니다 팝니다] 라는 문구가 거꾸로 비쳤다.
"조용히 해, 미루."
그가 속삭이듯 말했다.
"오늘 손님 한 명도 없었거든."
"그래서 더 위험한 거예요."
미루의 목소리가 조금 더 또렷해졌다.
"수입 없을수록, 데이터라도 챙겨야죠."
류진은 어깨를 한 번 돌렸다.
의자 등받이에서 삐걱 소리가 났다.
"기억상인이 자기 기억 백업 안 하는 게, 그렇게 큰 죄야?"
"업계 윤리규약 제1조."
미루가 바로 대답했다.
"'기억을 다룰수록, 자신의 기억에 더 엄밀할 것'."
홀로그램 상단에 파란 경고 표시가 깜빡였다.
[개인 블랙박스 72시간 미동기]
류진의 눈썹이 올라갔다.
"어?"
손가락이 허공을 슬쩍 쓸었다.
경고창이 확대됐다.
"72시간?"
그의 심장이 아주 느리게 한 번 내려앉았다.
"나 어제도 백업했잖아."
그가 미간을 찡그렸다.
"이틀 치면 몰라도, 사흘은 아니지."
"로그상으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