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까지만 하자."
현우는 종이 한 장을 집게에 끼운 채, 크게 한 번 숨을 들이켰다.
손글씨로 '7월 말 폐점 예정'이라고 적힌 안내문이었다.
"이제 됐다."
의자 위에서 균형을 잡고 창문 안쪽에 안내문을 붙이려 손을 뻗었다.
그때, 유리문 위 달린 작은 방울 종이 맑게 울렸다.
딩, 하고 한 번.
또 한 번.
"죄송해요."
낮은 여자 목소리가 빗소리 사이로 들어왔다.
"아직 영업 전인가요?"
현우의 팔이 중간에서 멈췄다.
손끝에서 테이프가 느리게 떨어져 나갔다.
"지금 이 타이밍에?"
그는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문 앞, 젖은 우산을 옆으로 세운 여자가 서 있었다.
짙은 남색 우비가 물기를 머금고 번들거렸다.
머리카락 끝에서 투명한 물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아뇨."
현우는 의자에서 내려오며 말했다.
"영업… 합니다."
그는 손에 쥔 안내문을 허둥지둥 접어 포스기 아래로 밀어 넣었다.
"비가 갑자기 너무 많이 와서."
여자가 느리게 웃었다.
"열었나, 몇 번을 봤는지 몰라요."
현우는 유리문 바깥을 힐끗 봤다.
골목 끝까지 회색 빗줄기가 이어지고 있었다.
간판 위 노란 네온 불빛이 물살 사이로 흐릿하게 번졌다.
"장마 첫날이라 그래요."
그가 중얼거리듯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