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안 쉬어져."
엘리제의 두 손이 목을 더듬었다.
코르셋 끈이 살을 파고들어 가슴이 들썩거렸다.
"부, 부인! 조금만 더 참으세요."
뒤에서 누군가 허리를 세게 당겼다.
숨이 목에서 끊겼다.
"안 돼… 풀어…"
입술이 바들바들 떨렸다.
공기가 한 모금도 들어오지 않았다.
"질식하겠어."
눈앞이 얼룩처럼 번졌다.
매캐한 향수 냄새가 코를 찔렀다.
"됐습니다, 마님. 이 정도는 조여야 허리가…"
"풀라고!"
그녀는 팔을 뒤로 아무렇게나 휘둘렀다.
손등이 누군가의 뺨을 스쳤다.
"악!"
비명과 함께 손길이 떨어졌다.
갑자기 느슨해진 끈 사이로 숨이 쏟아져 들어왔다.
"허억…"
엘리제는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졌다.
거울 테이블 모서리가 눈앞에서 빠르게 다가왔다.
"부딪치겠다."
이마에 차가운 충격이 번쩍였다.
어지러운 금빛 샹들리에가 뒤집혀 내려왔다.
"부인님!"
누군가의 절박한 부름을 끝으로, 의식이 곤두박질쳤다.
"…부인님?"
귀를 간질이는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차가운 손바닥이 이마를 짚었다.
